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미 의회 9.11 조사위원회 증언이 미국 여론의 관심과 공화.민주 양당간 공방을불러일으키면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클라크의 증언은 특히 그동안의 여론조사상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한 국가안보 분야에서의 강점에 타격을 가한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클라크의 증언 후 실시된 뉴스위크 여론조사(3.25-26일) 결과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65%에서 5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악관측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28일 CBS 방송의'60분' 프로에 출연, 부시 행정부의 테러정책과 조치에 관해 설명할 예정으로 있는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공화당 지도부는 클라크의 지난 2002년 의회 비공개 증언이 이번 증언과 180도 다르게 모순되는 것이라며 비밀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화당과 백악관측은 클라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 케리 의원은 27일 백악관과 공화당측의 클라크의 신뢰성에대한 공격을 `인신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클라크의) 인격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안보문제"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측은 또 클라크의 2002년 증언과 이번 증언은 일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동시에 공화당측의 클라크 증언 비밀해제 추진에 대해선 클라크 증언 전체와 특히 클라크가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던 테러대책안 모두는 물론, 지난달 라이스 보좌관에 대한 9.11조사위의 `사적(私的)' 면담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비밀해제를 하자고 정면대응했다. 클라크의 2002년 증언에 대해 공화당측은 사실상 `위증'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으나 민주당측은 내용 자체가 위증이 아닐 뿐더러 당시 클라크는 선서 없이 증언했다고 반박하고 케리 의원은 "자신있으면 위증죄로 기소해보라"고 주장, 위증 논란도일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의 9.11 조사위에 대한 선서 증언 논란에 대해서도 백악관측은 대통령 보좌관의 `기탄없는 조언' 역할과 삼권분립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나 민주당측은 "방송에 나갈 시간 있으면 조사위에 나가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와 공화당 일각에서도 백악관측의 라이스 보좌관 선서증언 거부가 투명성을 요구하는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클라크의 증언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이 알 카에다 조직에 도리어 조직원 충원과 활동력 강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을 약화시키는결과를 초래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때 이미 이라크전 계획 수립을지시했다는 내용이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재연시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