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지니어를 키워야 나라가 산다.' 국내 반도체 설계분야 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종민 교수(51)가 중국과 인도에 대비한 이공계 인력 양성책으로 '슈퍼 엔지니어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 교수는 최근 출간한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에서 "우리보다 매년 수십배나 많은 기술 인력을 쏟아내는 중국 인도와 이미 인력 숫자로는 경쟁해 볼 방도가 없다"며 "따라서 중국이나 인도 등의 실무 기술자들을 거느리며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할 수 있는 슈퍼 엔지니어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 엔지니어는 기술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고급 인력을 뜻하며 이스라엘이나 스웨덴의 경우 이같은 인력양성을 통해 기술강국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 교수는 또 이공계 인력의 질적 저하와 관련해 "장학금,병역혜택 등 다양한 이공계 지원방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는 문제 해결의 근본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경 교수는 이공계 대학의 교육개혁을 주장하며 △기술과 인력 수요에 따른 교육 시나리오 정립 △이과와 공과의 영역 재정립 △실무 추진형 학과장 임명 △CEO,홍보전문가 등 캠퍼스 전문 스태프의 상시 활용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