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괴물투수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상대 투수들과의 본격적인 수읽기 싸움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이날 첫 타석에서 마쓰자카의 체인지업을 공략, 2루타를 만들며 첫 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두번째 타석과 네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이 1회초 첫 타석에서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장타를 만들어 낸 것은지난 14일 시범경기에서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마쓰자카의 투구 내용을 철저히분석해 낸 결과. 하지만 일본의 최고의 투수로 통하는 마쓰자카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마쓰자카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절묘한 코너워크와 변화구로 유리하게 볼카운트로 이끌어 간 뒤 148㎞의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고 7회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격적인 투구로 이승엽을 돌려 세웠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이승엽이 선구안을 강조하며 "변화구에 속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마쓰자카는 이승엽을 상대로 공 4개를 넘지않는 간결한투구로 수읽기 맞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다 아직 익숙해 지지 않은 스트라이크 존도 이승엽을 당혹스럽게 해 승부를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성급하게 승부하게 된 원인이 됐다. 이제 이승엽은 28일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세이부의 선발 좌완 미쓰이 고지와대결을 벌인다. 미쓰이는 지난 시즌 11승5패를 올리며 세이부의 좌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규정투구이닝(140이닝)에 못미치는 120⅔이닝을 던지고도 마쓰자카(194이닝.63볼넷) 다음으로 많은 59개의 볼넷을 기록했을 정도로 제구력에서는 문제가 있는 투수. 정면 승부를 걸어온 마쓰자카와는 다르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이 예상되는가운데 이승엽이 두뇌 싸움에서 어떤 승부를 펼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코로자와=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