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코미디 영화가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사 기획시대는 조폭코미디 '목포는 항구다'가 지난달 20일 개봉된 이래 지난 23일까지 전국 1백67만명(서울 35만2천명,지방 1백31만8천명)을 동원해 서울 대 지방 관객 비율이 1대3.7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 영화의 경우 서울에 비해 지방 관객이 평균 1.5~2배인 점을 감안할 때 '목포는 항구다'는 지방 관객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다. 앞서 개봉됐던 다른 조폭코미디들도 지방 관객 비율이 다른 장르의 영화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백20만명을 동원했던 '조폭마누라'의 경우 서울 관객(1백42만명) 대 지방 관객(3백78만명)의 비율이 1대2.7인 것을 비롯 '가문의 영광'(1대2.3) '패밀리'(1대3) '보스상륙작전'(1대2.4) 등도 지방관객 비율이 서울 관객에 비해 높았다. 반면 멜로영화 '스캔들'(1대1.7), 드라마 '바람난 가족'(1대1.8), 액션영화 '이중간첩'(1대1.7) 등은 지방관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조폭코미디의 경우 사투리를 쓰는 등장인물이 다른 장르의 영화에 비해 많아 지방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과 달리 지방에선 다양한 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도 지방 관객들이 조폭코미디에 몰리는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