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중국 황금노선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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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찾아온 서해 하늘 노선을 잡아라.'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에 국내 항공기의 연내 복수취항이 허용되면서 '알짜노선'을 따내기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지난주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두 나라는 그동안 베이징노선을 뺀 전지역에서 적용해온 '1노선 1국 1항공사' 원칙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 94년 이후 계속된 노선별 독점체제를 끝내기로 한 것.
◆1회라도 더 따내라
이번 항공회담에선 주 10회 이상 배분된 노선의 경우 11회 운항분부터 1국 2개 항공사까지 취항을 허용했다.
즉 아시아나의 인천∼상하이(주 17회)와 대한항공의 인천∼칭다오,인천∼선양(각각 주 14회),인천∼톈진(주 11회) 등 4개 '황금노선'에서 양사가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칭다오 톈진 선양 등 3개 노선의 지난해 매출이 전체 중국 운항노선(16개) 매출의 53%에 이른다.
아시아나도 상하이 노선에서 전체 16개 중국노선 매출의 25%를 거둬 들였다.
문제는 증편되는 상하이(주 11회),칭다오(7회),톈진(3회) 선양(증편횟수 미정) 추가 노선을 어떻게 배분하는가에 달려있다.
두 항공사는 자사의 기존 노선은 그대로 둔 채 다른 노선의 증편분을 따내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DJ정부가 중국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배려하는 바람에 우리가 차별을 받았다"며"앞으로 증편되는 상하이 노선은 우리에게 우선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측은 "항공사간 경쟁체제를 유도하기 위해 제2민간항공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소외된 데 대한 형평성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치열해질 요금·서비스 경쟁
건교부는 중국노선 배분과 관련,'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입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의견을 참고해 국익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주요 도시에 항공기가 복수 취항하면 국내 항공사끼리는 물론 중국 항공사들과도 가격·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승객 입장에서 보면 대우가 좋아진다.
상하이 칭다오 선양 톈진을 오가는 4대 알짜노선은 물론 신규 개설되는 대구∼베이징,광저우∼부산 등 7개 노선에도 중국 항공사들이 대거 취항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상하이 평일노선의 경우 중국의 동방항공은 44만원,아시아나항공은 48만원을 왕복요금으로 받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은 독점이어서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게 사실"이라며 "복수 취항이 허용되면 항공료가 적어도 10% 정도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