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외국인 지분 급증한 '대한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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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주가의 관전 포인트는 외국인에 의한 M&A가능성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도 크게 호전됐지만 최근 주가 급등락을 이끈 가장 주요 요인은 M&A가능성 때문이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지난해 말 외국인 지분이 급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며 "실적 발표보다는 외국인 매매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주가 향방도 M&A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란 점은 이미 예상되고 있어 실적 부문보다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일단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는 외국인들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소한 단순 투자 목적은 아닐 것이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측도 이를 부인하진 않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아직까지 2대 주주인 골라LNG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단기간에 지분율이 크게 오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M&A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첫째 최대주주 지분율이 비교적 낮고,둘째 회사 실적이 탄탄하고 매력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으며,셋째 시가총액이 작아 인수합병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데다,넷째 2대주주로 부상한 외국계의 M&A 추진이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24일 현재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이맹기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24.89%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42.00%에 달한다.
연초 0%대였던 지분율이 연말에는 48%까지 치솟았었다.
올들어 14.64%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부상한 네덜란드 해운업체 골라LNG를 비롯 피델리티펀드가 6.1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선박전문 투자회사인 편리폰즈ASA도 대주주 대열에 서있다.
특히 골라LNG의 경우 공격경영과 M&A로 유명한 세계 최대 유조선 운항업체인 프론트라인의 존 프레드릭슨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M&A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골라LNG는 일찌감치 아시아에서 LNG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며,아시아에서 가장 큰 LNG시장인 한국이 그 타깃이란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골라LNG가 단순 시세차익을 위해서라면 편리폰즈ASA로부터 지분을 대량으로 넘겨 받을 이유가 없었다"며 "경영권까진 요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경영권 간섭을 비롯한 다양한 요구를 할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