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1일 집권사회민주당 당수직 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사회 개혁은 변함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사민당 특별 전당대회에서 지난 1999년 부터 겸직해온 당수직을 공식 사임하면서 "모든 사람이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그동안 택한 정책방향들을 새로운 당수체제에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사민당은 "자유와 평등, 공평이라는 당의 기본가치를 확고히 지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힌 뒤 "혁신 만이 공평을 보장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독일이 이룩한 자랑스런 사회복지제도를 미래 세대도 계속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사회보장체제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민당이 용기있고 올바른 결정을 한 덕택에 근년에 두 번이나 총선에서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적녹연정은 무모한 군사력 동원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권리를 행사하는 등 올바르고 책임있는 대외정책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아우구스트 베벨과 빌리 브란트 등의 후계자로서 독일의 위대한민주정당인 사민당의 당수직을 맡은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당수직을 사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슈뢰더 총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당수와 총리를 겸직해온 지난 5년이 너무나 힘든 시절이었다. 그동안 도와준 당원들과 부인 도리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하자 4백80여 명의 당원 대표들은 4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프란츠 뮌터페링 원내총무가 슈뢰더 총리로부터 당수직을 물려받았으며, 베를린 출신 지역구 하원의원인 우베 베네터가 올라프 숄츠 후임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뮌터페링 새 당수는 사민당의 전통적 가치들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그동안 당정이 추진해온 개혁의 방향은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내 일각에서 새로운 좌파정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면서 개혁을 통해서만 당이 추구해온 가치들을 지킬 수 있으며, 회복되고 있는 당 지지율이뚜렷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민당과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에선 지난 1998년 총선 승리로 사민당이 집권한 이후 슈뢰더 총리의 적녹연정이 복지삭감과 해고규제 완화 등 사회적 약자에게만짐을 지우는 우파적 또는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추구한다고 비판해왔다. 국민에게 인기없는 복지삭감정책과 여러 실책으로 인해 사민당 지지율이 최근잇따른 선거에서 참패하자 슈뢰더 총리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사민당으로 직접투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수직을 사임키로 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최근 적녹연정이 노령 연금 개혁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직후 부터 정부와 당이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좌파정당을 만들어 2006년 총선에 독자적으로 출마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