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지방은행의 최강자로 꼽힌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지방은행들이 사라졌지만 부산은행은 그 속에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카드대란이라는 폭풍에도 굳건히 맞섰다. 2003년 충전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3조4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17%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외국인의 관심과 함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38.51%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18일 51.44%로 뛰어올랐다. 주가는 같은 기간 18% 상승했다. 조병준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부산은행의 재무구조는 글로벌 표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한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등 핵심 성과지표에서 국내 은행권 가운데 단연 앞선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산레버리지(부채비율)가 17.7배로 국내은행 중 가장 낮고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가장 높은 11.7%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무수익여신비율도 올 연말까지 1%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재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세전이익이 향후 2년간 연평균 38%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황 모멘텀도 긍정적이다. 긍융업종 전반적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권 연구위원은 "기업·가계부문의 신용사이클이 올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어 올해부터는 은행업종 전체가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산은행의 고배당정책은 투자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권 연구위원은 "주가를 7천∼8천원 사이로 상정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대략 3.8%에 달한다"며 "시중 금리가 4%대를 조금 넘는 상황에서 부산은행의 배당정책은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