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 웜 만드는 해커는 잠도 안 자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들이 변종 베이글 웜을 몇 시간마다 하나씩 제작해전세계에 유포하는 정체불명의 해커와 숨바꼭질을 벌이며 "정말 해도 너무하다"며혀를 내두르고 있다. 베이글 웜 원형은 지난 1월 중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며칠 간격으로 변종이계속 등장했고 지난 18일에는 베이글 P, Q, R이 몇 시간 간격으로 등장한데 이어 불과 하룻만인 19일에는 베이글 S까지 해외에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베이글 Z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후에는 어떤 이름을 부여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보안업계는 정황상 적어도 베이글 P, Q, R, S는 동일 인물이 만들어 유포하고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베이글 A~S가 모두 한 사람에의해 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똑같은 해커가 계속 기능을 조금씩 바꿔 가며 전 세계 PC 사용자들과 보안업체들을 상대로 2개월째 게릴라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출귀몰하는 해커가 몇 시간마다 새로운 버전을 내놓아 전 세계 PC 사용자들과백신 개발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데 대해 백신 개발자들은 `저 X은 잠도 안 자나'라며 한탄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베이글 웜 변종에 대처하느라 백신 개발자들이 딴일을 못하고 있다"며 "현상금이라도 걸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글 웜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해커도 피로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는 게 보안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백신 개발자들이 최근 나온 베이글 웜을 분석해 본 결과 시간이 갈수록 오타가많아지는 등 이상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우리의 한 관계자는 "서둘러 변종을 여럿 만들어 내느라 실수가 많아졌거나쉬지 않고 웜 제작에 몰두하느라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백신 개발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