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부터의 커리어는 의지,50세의 커리어는 당신 인생의 작품." 일본의 경력관리 컨설턴트 무라야마 노보루는 이렇게 말한다. 개인이 어떤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세월이 흐른 뒤의 경력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그가 쓴 '피카소와 삶은 개구리'(유순신 옮김,에이지21,1만원)는 직장인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어떻게 자기 삶을 가꿀지 점검해준다. 다소 엉뚱한 것 같지만 책 제목에 이미 주제가 담겨 있다. 저자는 직장인을 '삶은 개구리형''민들레 홀씨형''피카소형''다나카형'으로 나누고 피카소처럼 살 것인가,'삶은 개구리'처럼 살 것인지 묻는다. '삶은 개구리형'은 변화에 둔감한 채 현실에 안주하다 나중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직장인이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깜짝 놀라 뛰쳐나오지만 찬 물에 넣어서 서서히 가열하면 온도가 높아져도 나오지 않고 그대로 죽는다는 것. '민들레 홀씨형'은 바람에 운명을 맡긴 민들레 홀씨처럼 높은 연봉만을 찾아 이 회사,저 회사를 전전하는 직장인,'다나카형'은 시대의 변화에 관계없이 오직 한 분야만을 파고드는 직장인이다. 이에 비해 '피카소형'은 피카소처럼 창조적 변화를 도모하고 다재다능한 경력을 쌓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변화가 가져오는 예측불허의 상황과 우연한 사건들을 두려워하거나 피하기보다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긴다는 것. 저자는 "미지의 창조를 꿈꾼다면 먼저 자기자신이 움직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 알아볼 수 있는 '셀프체크시트'를 부록으로 싣고 유형별 특성과 대처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