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차기정부의 이라크파견 군대철수 방침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페인군 철수는 테러 등으로 희생자가 늘고 있는 다른 이라크 파병국가들에 철군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16일 스페인의 철군이 현실화될 경우 반전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영국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파병 정부가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이들 파병국은 철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테러위협에 노출된 국민들의 철군 요구가 거세질 경우 병력의 일부를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로부터 철군 도미노 현상이 빚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최근 스페인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을 제치고 정권교체에 성공한 좌파 사회노동당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당수는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6월30일까지 스페인군을 완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총리가 확정적인 그는 총선승리 직후 미국의 세계화 전략과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해온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한국을 포함,전세계 28개국에서 파병된 15만4천여명의 다국적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 13만여명을 비롯 영국군(9천9백명),이탈리아군(3천명),폴란드군(2천3백50명),우크라이나군(1천6백50명) 등이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이중 문제가 되고 있는 스페인군은 1천3백명으로,작년 말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명이 희생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