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5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2003년 경상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12.7% 불어난 5천4백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같은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4.9%에 달하는 규모다.


내역별로 무역수지 적자는 4천9백1억달러로 17.3% 증가했으며,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도 8천5백66억달러로 21.2%나 늘어났다.


미 상무부는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개인소비 증가와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으로 인한 제품수입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상적자의 증가는 달러의 추가하락 가능성 등 미 경제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그룹인 메뉴팩처러스 얼라이언스의 클리포드 워드만 경제분석가는 "재정과 무역 쌍둥이 적자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무역적자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만 해도 수출이 두배는 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전분기 대비 5.7% 줄어든 1천2백75억달러,무역적자는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1천2백29억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