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외국작가들의 벽화작업을 선보였던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가 이번엔 국내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벽화작품을 모은 '월 워크(Wall Work)Ⅱ'전을 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벽화작업은 사진이나 판화처럼 벽화에 에디션(edition)개념이 도입돼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하다. 직접 작품화하지 않은 작가의 아이디어도 곧 작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복수제작되는 벽화들은 어느 장소에나 적용 가능하도록 고안되고 설치가 끝나면 작가가 발급한 '인증서(certificate)'가 주어진다. 고낙범 문경원 서정국 서혜영 성낙희 이미경 정연두 홍승혜 등 8명의 에디션 벽화가 출품됐다. 테이핑 기법을 응용한 서혜영의 'New Romancer(공상가)'는 벽돌의 이미지를 기호화한 작품으로 벽돌모양이 자생적으로 증식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4월24일까지.(02)511-066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