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경남지역 혁신보고회의 참석 겸 해군사관학교 58회 졸업식 참석차 경남지역 방문 도중에 탄핵의결 소식을 들었다. 처음 보고를 듣고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으나 창원 ㈜로템 근로자들과 오찬간담회 등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탄핵결의 후 간담회에서도 "직무가 정지되지만 오늘 저녁까지는 괜찮다"며 오후 일정까지 모두 수행했다. 노 대통령은 해사 졸업식 참석에 앞서 창원 대원동 ㈜로템 근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이 과정은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괴롭기만 한 소모적 진통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몇달 뒤 제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힘이 들지만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사회는 개혁이 되고 변화가 올 때 진통을 겪는 법"이라며 "여러분들이 바라보는 고통현장에서 느낀 고통 하나하나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변화와 개혁을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일지 모르겠는데 내년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도 경남지역 주요 여성단체장들과 가진 오찬석상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져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그간의 정책이) 성과도 보지 못했는데 탄핵안이 가결돼 흥분되고 감정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들어 여러 과오가 있었지만 정책적 잘못이 아닌 세련되지 못한 언행으로 대통령이 공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언행은 아니었고,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있듯 민심이 우리들을 선택한 것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