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 대회 연속 커트탈락했던 나상욱(21·케빈나·코오롱엘로드)이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상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투어입문 2년째인 카를 페테르손(27·스웨덴)이 보기없이 버디 9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3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나상욱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67타는 나상욱이 미PGA투어에서 친 개인 18홀 최소타수 타이 기록이다. 나상욱은 이로써 닛산오픈-크라이슬러클래식-포드챔피언십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커트오프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상욱이 첫날 선전을 발판으로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기록한 올해 최고성적(공동 41위)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상욱은 이날 아이언샷과 퍼트가 호조였다. 14개홀에서 버디기회를 만들 만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77.8%)이 좋았고,퍼트수도 27개에 불과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나상욱은 12,13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고 버디 5개를 추가했다. 나상욱은 슬럼프에 빠져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의 캐디인 미치 녹스를 캐디로 써 눈길을 끌었다. 투어 데뷔연도인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2위가 최고성적인 페테르손은 신들린 듯한 퍼트에 힘입어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페테르손은 이날 단 22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며 버디만 7개 잡은 마크 헨즈바이(호주)를 2타차로 제쳤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데이비스 러브3세(랭킹 4위)는 3언더파 69타로 19위,'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지난주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마크 오메라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3위를 기록중이다. 포드챔피언십 챔피언 크레이그 패리는 1오버파 73타의 공동 85위로 부진했고 오랜만에 대회에 나온 그레그 노먼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