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강제규필름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 지분은 거래소 상장기업인 세신버팔로 주식과 맞바꾸게 돼 현금화도 가능해졌다. 작년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호재가 잇따르면서 벤처캐피털의 원조격인 이 회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김한섭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은 "회사의 수익구조가 벤처투자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투자 등으로 확실히 다원화됐다"며 "향후 1∼2년 안에 남아 있는 부실자산도 모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은. "38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2002년에 이어 작년 결산에서도 4백억원 가량의 벤처투자 부실분을 감액처리했다. 이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흑자 규모는 훨씬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2001년에 5백원대에 취득한 팬택앤큐리텔이 상장되면서 5백억∼6백억원 가량의 이익을 낸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 전망은.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팬택앤큐리텔 주식이 7백만주에 달한다. 상당 부분을 올해 처분할 방침이어서 수익전망이 밝다. 또 올해 15개 정도 기업을 IPO(기업공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의 선두업체 컴투스나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 손오공 등은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투자계획은. "올해는 벤처기업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구조조정부문에 1천8백억원을 집행할 생각이다. 구조조정 투자는 실제 집행될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장외기업은 물론 주인이 없는 상장기업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재무상태는 어떤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천4백억원 가량의 이익잉여금이 있으며 현금성 자산도 1천억원에 달한다. 작년에 1천6백15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전년도 1백52.15%에서 88.1%까지 낮췄다. 이같은 점과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액면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주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벤처캐피털 업체로만 인식돼 코스닥 지수와 무조건 연동되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팬택앤큐리텔은 물론 동신제약 삼성제약 등의 잇단 구조조정 투자 성공으로 전문투자 집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행보를 기대해달라."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