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도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69세 생일을 축하하는 난(蘭)화분을 보냈다. 조 대표는 11일 상임중앙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앞서 당직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한 뒤 "노 대통령이 난 화분을 보내와 놀랐다"면서 "이렇게 민주당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작 민주당에서는 조 대표가 생일을 맞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강운태 사무총장이 화분을 보냈다. 강 총장은 조 대표에게 "생일인 걸 몰랐다가 10일 오후에야 알고 화분을 보냈다"며 머쓱해했고,조 대표는 "노 대통령도 아는데…"라며 농담으로 말을 받았다. 그러나 조 대표는 탄핵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소명의식을 갖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