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고객은 부자고객으로 통합니다. 대우채, LG카드채 문제가 터졌을 때도 투자금을 빼내가지 않은 로열티 높은 고객이죠. 은행 입장에서는 한투나 대투를 인수함으로써 우량고객 3백만명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민은행 투신인수사무국장으로 '컴백'한 최범수 전 부행장(48)은 국민은행이 투신사 인수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이 예대마진(대출과 예금의 이자차이)으로만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다"며 "투신사 인수는 은행 투자업무를 전문화,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 인수방법과 관련, 최 사무국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ING, 모건스탠리 등 여러 외국계 금융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소시엄 파트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무국장은 자신의 복귀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김정태 행장을 찾아가 투신인수 업무를 맡겨 달라고 제의했다"며 "국민ㆍ주택은행 합병때 합추위 간사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이번 인수도 성공적으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국장직이란 차기 투신사 사장 내정자를 뜻하냐'는 질문에 그는 "목수가 자신이 살기 위해 집을 짓는 것 봤냐"며 "현재 투신업계 5위에 머물고 있는 국민투신을 한투나 대투 인수ㆍ합병을 통해 4강에 들게 하는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범수 사무국장은 미국 예일대 박사출신으로 KDI 연구위원, 금감원 위원장 자문관,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