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로, 납치 소동을 빚었던 대통령 후보 이반 리브킨이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철회했다. 리브킨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당 소속으로 대선에 나서는 것은매우 힘든 일"이라며 "이번 소극(대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후보 등록을 정식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대선에 출마하며) 압력이 있을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무법천지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해 후보 등록을 포기하게 된 이유가 집권 세력의 공작 때문임을 재차 주장했다. 리브킨은 앞서 푸틴 대통령에 맞서다 해외로 쫓겨난 언론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후원하는 자유러시아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집을 나오다 돌연 사라져 닷새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발견됐으며, 같은 달 10일 모스크바 돌아온 뒤 신원을 알수 없는 괴한들에 납치됐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리브킨은 신변 불안을 이유로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지난 4일 우크라이나를 거쳐 이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14일 대선 출마자는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 자유주의계인 이리나 하카마다,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조국당 공동대표, 자유민주당(LDPR)의 올레그 말리쉬킨 등 6명으로줄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80% 안팎의 국민 지지도를 누리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확실시 되는 가운데 다른 군소 후보들은 1% 내외의 득표에 그칠 전망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