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4일 후판 등 전제품의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 수요처에 우선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철근 수출을 중단한 INI스틸도 이달부터 철근 6만t,H형강 5만t을 각각 증산,내수시장에 공급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철강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경영진 비상회의를 열어 "최근 철강제품 품귀현상은 수요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국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일체의 제품 수출을 중단하고 내수 공급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특히 "조선용 후판의 수급 차질로 인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후판 제품 전량을 국내 조선산업에 공급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3개월 전 수출계약이 체결된 철근 2만5천t을 제외하고 올해 예정됐던 후판 등의 수출 물량 35만t을 내수로 공급키로 했다. 동국제강은 공장의 보수 일정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철근과 형강 후판 등의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계열사인 연합철강의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냉연제품을 수입,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NI스틸은 철근의 경우 지난해 12월 계약된 3만t의 수출물량 중 1만t을 지난달 내수로 전환공급했고 2월 중순부터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H형강의 경우도 국내 수요 상황을 감안,내수를 우선 공급하고 잔여 물량만 수출하고 있다. 한편 INI스틸은 철근 부족으로 중단된 수해복구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이날 조달청과 철근 2만t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