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인 OCM이머징마켓펀드가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우영 인터플렉스 대진디엠피 등의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백산OPCLG마이크론 지분도 5% 넘게 보유하기도 했다. 특히 OCM이머징마켓펀드가 지분을 사들인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시장에서 잘 나가는 '알짜 중소형주'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OCM이머징마켓펀드는 4일 우영 지분 2백8만주를 장내에서 매수,7.84%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 펀드는 지난달 17일 우영 1백50만주를 장내에서 취득,지분 5.66%를 확보했다. 이어 18∼27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57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84%로 끌어올렸다. 이 펀드는 투자목적으로 우영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보고했다. 우영은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유닛(BLU·발광소자)과 커넥터를 만드는 회사로 LCD업종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이 펀드는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인터플렉스의 지분 5.15%(63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인터플렉스는 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을 석권하는 전문업체다. 휴대폰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고 올해도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다. OCM이머징마켓펀드는 지난 1월28일에는 프린터 부품전문업체인 대진디엠피의 지분 5.17%(30만주)를 사들였다. 대진디엠피는 작년 영업이익(62억원)이 전년보다 29.9% 늘어났고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 강화방침에 따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 펀드는 작년 11월25일 프린터부품업체인 백산OPC의 지분을 5.14%(78만주) 취득한 뒤 7만주 가량을 처분,지분율을 5% 밑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LG마이크론 지분도 7% 가량 보유했다가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10월30일 설립된 이 펀드는 미국계인 오크트리(Oaktree)캐피털매니지먼트사가 지분 1백%를 갖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펀드가 중소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진디엠피 관계자는 "OCM이머징마켓펀드가 작년 말부터 회사에 관심을 보여왔고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몇차례 접촉한 일도 있다"면서 "단기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