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올들어 2월까지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고 소비자가 지출을 늘려 경제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보고서가 3일 밝혔다. FRB가 전국의 경제활동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경제활동은 1월과 2월에 계속 확장됐다"면서 12개 FRB 지부는 경제 성장세를 "보통" "견실" "안정" "가속 징후를 보여주는" 등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같은성장세에 걸맞지 않게 "고용은 대부분의 FRB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1월7일부터 2월23일까지 각 지역 연방은행이 조사, 작성한 이 보고서는 FRB의 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6일 회의에서 내릴 결정에중요한 근거 자료가 된다. 제조업 활동은 12개 FRB 지역중 클리블랜드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증가해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징후로 평가됐다. 클리블랜드는 공장 활동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현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미 제조업은 2001년 불경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뒤 점차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전반적인 상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세인트 루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FRB지역에서 증가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소비자 지출은 약간 하락했다. 소매 판매는 뉴욕, 리치먼드, 댈러스 등에서 강력하게 증가했으나 보스턴, 필라델피아,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보통이었다. 클리블랜드는 기대치를 달성했거나 약간 초과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약간 완만히 증가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 서비스 부문의 활동도 1,2월에 증가했다. 예컨대 보스턴과 세인트 루이스는 정보기술 서비스의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연방기금 금리를 1%로 유지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올해부터 금리를 서서히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FRB가 2005년이 돼야 비로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