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2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한 언론사는 국민경선 여론 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오프라인보다 적은 비용과 빠른 시간에 조사가 가능한 온라인 리서치의 장점을 활용해 타 언론사보다 먼저 민심을 읽어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당시 오프라인 조사에서는 언급조차 안됐던 노무현씨의 인기가 높게 나온 것. 몇 주 뒤 오프라인 리서치 기관들도 일제히 '노풍'을 인정했다. 온라인 리서치 기관이 오프라인보다 먼저 민심을 읽어낸 셈이다. 온라인 여론 및 마케팅조사 전문기관인 (주)폴에버(대표 이화진 www.pollever.com)는 그렇게 세상밖에 알려졌다. 이 회사는 '네티즌 의견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우선 피드백이 가능한 60만여 명을 전문 패널로 확보하고 이들의 성별, 연령, 지역, 직업, 학력 등 기초정보를 DB로 만들었다. 응답조건에 맞는 패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명제에 따른 문제점을 걸러내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온라인 리서치도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면서 오프라인의 전통적인 리서치 방식에 본격적인 혁명을 예고한 것이다. 폴에버는 여론조사는 '일부 기업이나 정당에서만 의뢰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과감히 깨뜨렸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마음먹으면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지난주 베스트 여론설문은 '발렌타인데이 선물비용은 얼마나 생각하나' '서울에 사는 2030세대의 인생관에 대한 설문' 등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도 큰 돈 안들이고 얼마든지 조사를 할 수 있게 만든 것. 지난 2001년 11월 인터넷 검색 포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의 온라인 리서치 사업부로 서비스를 시작한 폴에버는 지난해 7월 새로운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했다. 네이버와 쥬니버, 한게임 등 총 2천5백만 명 이상의 온라인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단 시간 안에 인터넷 통계와 인터넷 리서치 분야에서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이화진 대표는 "설문지 구성, 데이터 수집 및 통계분석 전 과정에서 오차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조사가 가능케하는 과학적 온라인 조사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면접원 선발이나 교육 등 오프라인의 부대비용 없이 바로 e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을 진행, 12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오프라인 리서치의 20∼25% 수준의 비용으로 여론 및 마케팅조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폴에버는 산학(産學)간 학문적 교류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3월에 '대학(원)생 e-business논문 현상공모'를 주최, e-business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발굴키로 했다. (02)574-0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