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미비 등을 이유로 재배정을 요구하며 자녀 입학등록을 거부한 '안양 충훈고등학교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학교 입학식과는 별도로 도교육청에서 자체 입학식을 갖기로 결정, 한 학교 입학식이 두곳에서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충훈고대책위는 2일 "학부모들이 제기한 학교 배정 효력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학생들은 현재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상태"라며 "진학할 고교가 없기 때문에 입학식을 3일 오후 2시 도교육청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안양시청에 임시 강의실을 마련하고 학원강사 등을 초빙해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교 1학년 과정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안양 충훈고는 3일 오전 10시 학교 교정에서 입학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1백48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식을 가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부모대책위는 이날 1차 소송(1백66명)에 참여하지 않은 49명이 수원지법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으며 도교육청은 이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항고서를 수원지법에 제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