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제조업 활성화와 소비자 지출 증가, 아직은견고한 건설 부문 지출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미 상무부 등 3개 기관보고서들에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에너지가격 상승, 일자리 창출의 부진을 여전히 미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을 요인들로 지적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미국의 재정 상태에 대해서는낙관하고 있다. A.G. 에드워즈의 수석연구원인 게리 테이어는 "미국은 실제로 경기확장 초기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내연기관이 발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취약한 부문들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반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훨씬 나아지는 것같다"고 말했다. 공급관리연구소(ISM)는 미국의 제조업 분야가 지난 2월 9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기대치 보다는 조금 낮다고 밝혔다. 지난 2월 ISM의 제조업 지수는 1월의 63.6 보다 하락한 61.4 로 기대치인 62에못미쳤다. 노드캐롤라이나州 샬롯트의 와초비아사 수석경제연구원인 존 실비아는 "제조업분야 지수에서 눈여겨봐야할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공장 생산과 신규 수주가 10개월연속 성장했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용지수가 4개월째 증가했음에도, 실제로 일자리 증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1월 이후 22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많은 제조업체가 소수의 사람들을 고용하고는 있으나 가구, 섬유, 의류와같은 부문에서는 일자리 손실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이어는 제조업자들이 고용을 시작하는 시점과 정확한 고용인력 산정 시기 사이에는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일자리 전망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제조업자들이 생산성이 지체될 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고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어는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미 소비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소비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37 달러로 이로인해 난방용 석유, 가솔린, 심지어천연가스 가격도 더욱 비싸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소비자 지출과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으며 건설 부문 지출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세후 가처분 소득이 0.8% 증가함에 따라 지난 1월0.4%의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 지출은 경제 활동의 2/3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재정적 건강상태를알려주는 가장 근접한 바로미터이나 지난 2월의 경우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세 지속을 위해서는 기업지출이 계속 증가할 필요가 있다는데 점차 공감하고 있다. 테이어는 "기업들이 여전히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 라면서 "생산성 증가전략은 공장과 사람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말했다. 건설 부문 지출이 지난 1월 비거주 부문의 감소로 0.3% 하락했다는 상무부의 보고는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건설 부문 지출은 일부지역의 겨울 혹한이 새 프로젝트의 건설을 지연시킴으로써 지난 5월 이후 처음 감소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치에 계속 머물고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