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환경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는 '농약'과 '비료'가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국내 최초로 농약을 생산해 현재 농약 시장점유율 1위,비료 시장점유율 2위인 동부한농화학㈜은 "그게 바로 우리의 존재이유"라고 발끈한다. 해충을 죽이는 효과는 탁월하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한 팔방미인들이 동부한농화학㈜에는 수두룩하다는 것. 미생물 살충제 '토박이',저독성 살충제 '비스트리플루론',저독성 제초제 '메타미포프'등이 이 회사가 개발한 대표적 차세대 미래농약이다. '토박이'는 국내 토양 중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한 살충제.곤충이 이 농약을 먹으면 미생물인 BT균이 생산하는 독소 단백질이 해충의 장 속에 있는 알칼리성 소화액과 효소에 의해 활성화돼 해충 장에 구멍이 나 죽는다. 사람과 가축의 소화액은 산성이기 때문에 무해하다. '비스트리플루론'은 곤충생장조절제다. 곤충 표피를 구성하는 키틴의 생합성을 억제해 해충 애벌레의 탈피를 저해,죽이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유럽 7개국과 미국 중국 인도 일본에 물질특허로 등록됐으며 이르면 2005년부터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메타미포프'는 벼농사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잡초인 논 피의 방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저독성 농약이다. 동부한농화학이 최근 개발한 환경친화적 비료제품은 토양 내 세균을 이용한 미생물 비료와 식물성·동물성 유기물로 만든 유기질 비료가 있다. '청정나라'는 토양 내 유해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는 또 다른 세균인 길항(拮抗)세균을 추출,이의 항생작용을 이용해 개발한 친환경 비료.사람이나 가축 토양 등 자연환경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살포해도 독성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씨앗 껍질,팜 껍질,생선뼈가루,동물뼈가루 등 식물성 및 동물성 유기물을 혼합해 만든 유기질 비료 '참조아'도 인기다. 양질의 유기물이 토양 미생물의 분해생성물과 균사 등에 의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