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알고보니 '편하네'..휴대폰으로 교통비 내고 물건 사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씨가 출근하는 시간은 오전 7시30분.
K씨는 집 앞 버스에 올라 휴대폰으로 요금 7백원을 결제했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역시 휴대폰으로 계산했다.
은행에 들렀다.
K씨는 ATM(현금입출금기) 앞에 서서 현금카드 대신 휴대폰을 꺼내들고 현금 10만원을 찾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빌린 돈 30만원을 휴대폰으로 보냈다.
이체수수료는 면제.
퇴근할 때 아내 생일선물로 향수를 사면서 역시 휴대폰으로 대금을 지불했다.
모바일뱅킹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K씨의 이같은 '만능 휴대폰' 서비스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민 우리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이동통신 회사들과 손잡고 3월부터 순차적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휴대폰 하나면 현금카드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 등 못하는 게 없을 정도다.
특히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전용휴대폰 따로 구입해야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전용 휴대폰을 들고 각 은행 창구에 가면 금융IC(집적회로)칩을 받을 수 있다.
칩을 휴대폰에 장착한 후 계좌이체 현금인출 수표조회 등 각종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IC칩이 있어도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신용카드 기능이 있지만 해당 통신사와 제휴한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M뱅크' 서비스의 경우 이 회사와 제휴한 전국 40만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은행간 호환이 안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같은 서비스라 하더라도 여러 은행을 이용하려면 각각의 IC칩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만간 은행간 표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번거로움이 덜어질 전망이다.
모바일뱅킹은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기 비밀번호 관리만 잘 하면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언제 어디서나 은행거래
휴대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인터넷뱅킹처럼 공인인증서를 내려받거나 인터넷에 접속해야 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뱅킹의 이용수수료도 인터넷뱅킹 못지 않게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달 8백원 가량만 내면 무제한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을 내지 않으면 건당 일정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킹 활성화 차원에서 올 연말까지 모든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초기 사용자들에 대한 혜택이 더욱 크다.
◆이통사별로 서비스 차이
이동통신 회사별로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
우선 브랜드가 제각각이다.
SK텔레콤은 'M뱅크',LG텔레콤은 '뱅크온',KTF는 'K뱅크'란 명칭을 쓰고 있다.
통신사마다 제휴은행도 다르다.
LG텔레콤은 작년 9월부터 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해왔고,현재 제일 기업 외환 대구은행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F는 국민 및 한미 부산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특히 KTF의 K뱅크는 작년에 나온 뱅크온보다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
은행이 발급한 IC카드만 휴대폰에 끼우면 최대 50개 계좌까지 조회,이체,이자 납입,ATM거래,지로납부 등을 할 수 있다.
교통·신용·체크카드 기능까지 갖췄다.
멤비십클럽과 외환거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우리 하나 신한 조흥 광주 전북 경남 제주은행과 손을 잡았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이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하나은행은 3월 중순부터,나머지 은행은 4월부터 경쟁에 합류한다.
계좌조회와 이체는 물론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및 전자화폐 기능도 담고 있다.
증권 거래,예매,쇼핑,교통 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