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물질을 혼합하지 않고도 인체에 빠르게 흡수되는 순수 수용성 키토산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순천대 고분자공학과 나재운 교수와 장미경 박사팀은 원래의 효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용해력(溶解力)이 뛰어난 키토산 제조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교수팀은 이 물질에 대한 국제특허 출원을 끝냈으며 세계저명 학술지인 고분자과학회지에도 이를 발표했다. 키토산은 게껍질 오징어 연골 등 갑각류가 갖고 있는 키틴 성분에서 추출되는 천연 소재로 노화방지나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어 건강보조 물질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키토산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이를 쉽게 용해하기 위해 염기를 비롯한 수용성 물질을 사용해왔다. 나교수팀은 키토산의 주요 구성 성분인 아민기(NH₂)를 조작해 염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무독성이며 인체에 잘 맞는 수용성 키토산을 개발해 내는 데 성공했다. 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그동안 건강 보조식품 수준에 머물렀던 키토산을 의약품으로도 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