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70억원 이상의 대작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기획 제작되고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흥행에 성공한 이후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35억원)의 2배가 넘는 돈이 투입되는 영화가 6~7편 정도 만들어지고 있다. '친구'를 연출했던 곽경택 감독은 제작비 1백30억원 규모의 영화 '태풍'을 기획,오는 8월 촬영에 들어간다. 북한 출신 해적과 남한 경찰의 대결을 그린 해상 액션물로 곽 감독이 흥행사로서의 솜씨를 얼마나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제작비 7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감독 류승완)은 최근 촬영을 마치고 녹음작업 중이다. 또 제작비 90억원 규모의 액션물 '역도산'(감독 송해성)은 4월,70억원 규모의 스릴러 '남극일기'(감독 임필성)는 6월 각각 촬영을 시작한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천군'과 항공기의 세계를 그린 '발해'도 제작비가 80억원 이상 들어가는 영화로 현재 시나리오작업 중이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이처럼 대거 기획되는 것은 2001년 '친구'가 대박을 터뜨린 이후 '성냥팔이소녀의 재림'과 '아유레디' 등이 제작된 이래 처음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