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을 1만계약 이상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조정장세의 마무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켜 단기차익을 거두려는 단기매매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27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1만1천5백계약이 넘은 주가지수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6천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0월9일 옵션만기일 1만4천5백계약을 순매수한데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이들의 선물 매수는 거래소시장에서 1천8백6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종합주가지수를 단번에 880선대로 올려놨다. 하지만 이들의 대규모 선물매수를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짓고 상승추세로 복귀하는 신호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도 강도가 약해 특별한 주식 매도 주체가 없는데다 선물만기일이 내달 11일로 다가와 프로그램 매수가 쉽게 유입될 수 있는 점을 외국인 선물투자자들이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동필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다음주는 선물만기일 영향권에 진입함에 따라 선물 매수포지션을 더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다음주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선물을 분할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