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요실금 같은 비뇨기 질환과 치질 등 항문질환이 생겨도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여주기 싫은 부위인 데다 의사 대부분이 남자여서 진찰받기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여의사가 있는 병원을 수소문해보지만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현재 비뇨기과 전문의로 진료 중이거나 레지던트로 수련 중인 여의사는 모두 17명이 있으며 여성전문의는 5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현재 진료 중인 의사는 4명밖에 없는데 다음달이면 3명으로 줄어든다. 지난 99년 처음으로 비뇨기과를 전문으로 하는 여의사(윤하나 이대목동병원 교수)가 탄생했으며 서울아산병원(송채린)과 이윤수비뇨기과(김경희)에서 각각 한 명의 전문의가 여성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에 근무 중인 임필빈씨는 다음달 초 퇴직한다. 성(性)을 소재로 한 거침없는 얘기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임씨는 그동안 하고싶었던 영어 공부를 하러 미국에 갈 예정이다. 임씨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배워오겠다고 밝혔다. 현재 각 대학병원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로 수련 중인 여의사는 총 12명.올해 레지던트 4년차가 되는 여의사는 3명이어서 내년에 3명의 전문의가 더 나올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이 올해 처음 여성수련의를 선발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도 1명을 뽑았다. 고려대(안산)병원,세브란스병원,경희의료원,고신대 복음병원,중앙대병원,인하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영남대병원,충북대병원 등에 여성 레지던트가 각각 1명씩 있다. 대장과 항문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여성전문의도 드물다. 대항병원(이은정,김혜정)과 송도병원(류재현,정지은)에서 2명의 여의사가 대장과 항문질환을 진료 중이다. 또 강남서울외과(오소향),향문외과(이주연),부산의 항운병원(김정호) 등에도 1명의 대장항문 여성전문의가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