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공직자와 다름없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일 강사로 나선 소설가 고원정씨의 애국심 고취론을 들으며 내달 3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전을 대비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고원정씨는 27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팅센터)를 찾아 선수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옛 경험담을 구수하게 풀어헤치며 젊은 선수들에게 애국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씨는 "서태지가 음악팬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축구대표는 국민 전체의 사기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잘하면 국민의 사기가 1주일 정도 올라갈 수도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렸을 때 국가대표를 보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웠다"면서 "여러분들은 엘리트 코스를 거쳐서 태극마크의 중요성을 잘 모르겠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의에는 김진국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김호곤 감독 그리고 최태욱 등 대표선수들이 전원 참석해 시종 진지한 자세로 고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특히 독실한 신자인 최태욱은 강의 내내 메모를 하며 눈길을 떼지 않았고 일부 선수들도 가끔씩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태욱은 강의가 끝난 뒤 "고 선생님이 강의를 통해 책임감을 매우 강조하셨는데 아주 유익했다"며 찬사를 보냈고 최성국과 조병국 등은 고원정씨와 악수하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