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저지' 국제협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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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미달러 가치의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방문을 하루 앞둔 25일 '유로화 강세'에 불만을 표시했고,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이례적으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지지했다.
이의 영향으로 달러는 다시 1백10엔선에 근접하는 등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약세가 일단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국제기구 및 유럽,약달러 협공나서=쾰러 총재는 이날 이틀간의 일본 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은행의 외환시장개입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부양 방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환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의 외환정책은 실용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 국제경제기구의 총재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정당하다'는 면죄부를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슈뢰더 총리도 '정치인 ECB(유럽중앙은행)정책 불간섭'이란 관행을 깨고 이날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금리정책이 전적으로 ECB의 결정사항이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최근의 유로강세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슈뢰더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27일)에서 환율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약세 바닥찍었다' 분석도='약달러'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반영하듯 달러흐름이 조심스럽게 추세전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엔·달러환율은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백9.79엔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에 비하면 3% 급등한 것이다.
유로 대비 달러가치도 최근 6일간 2%이상 상승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추세적 약세가 뚜렷했던 달러가 최근 들어 엔 및 유로화에 대해 꾸준히 반등 시도를 하자 달러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엔화강세 저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달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ECB가 '금리인하'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쓰비시증권의 외환담당 매니저 시오이리 미노루는 "달러약세 추세가 방향을 트는 양상"이라며 "달러가치는 3월 말까지 유로당 1.20달러,달러당 1백13엔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