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Living & Health] '아침형 인간' 위한 상품 봇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웰빙 신드롬과 함께 '아침형 인간'이 뜨고 있다.
아침형 인간이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인생을 두 배로 사는 것을 말한다.
서점가에서 시작된 이같은 열풍은 현재 급속도로 확산되어 개인은 물론 기업과 문화, 상품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찍 깨어나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와 건강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민감한 관심에서 기인한다.
불안해지는 고용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늘이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
최근 불고있는 '몸짱' 열풍 또한 어려운 시기 몸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인식이 내포돼 있다.
아침형 기업을 표방하며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인 시간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업무효율을 가져와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전문가들은 아침 시간에 두뇌가 맑은 상태로 유지되어 집중력이 높다고 밝힌다.
이는 우리 인체의 성장호르몬 분비시간대와 연관이 있다.
잠을 잘 때 우리 인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경우 일반적으로 새벽 1~2시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이 형성된다.
즉 이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올빼미형 인간들의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신체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연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 비해 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춰 현재 아침형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건강식품, 자명종 시계, 조깅용품, 어학공부용 MP3플레이어 등 의 제품이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아침식사 대용의 음식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훼미리마트가 아침 시간대의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아침식사 대용 상품의 매출이 전체 아침매출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각김밥'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이다.
이에 샐러드를 추가한 웰빙 아침 상품과 냉장죽류와 샌드위치류의 신상품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카이락은 오피스 및 주택가 밀집지역 6개 매장에서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정상가 대비 20% 할인한 가격에 아침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매장별로 오전 7시경부터 아침식사를 무료로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아침식사 메뉴에 야채 및 과일샐러드 등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아침형 화장품과 수면유도 베개 등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아침형 화장품은 아침에만 바르는 아침 전용 화장품으로 붓기ㆍ버석거림 완화 효과가 있어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사라지지 않는 잠이 고민인 사람을 위해 아침잠을 확 날려주는 아침형 비누도 개발됐다.
자신의 신체에 맞춘 베개는 피로가 충분히 풀리며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 어깨나 목의 통증, 긴장성 두통, 눈의 피로 등 만성피로의 주요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동그란 홈이 패어 목을 고정할 수 있는 볼 휴식용 베개와 다리 모양의 홈이 패어 있어 지친 다리를 풀어주는 다리베개도 있다.
숙면을 도와주는 전자기기도 인기다.
소리와 빛의 작용으로 자연스러운 수면유도와 숙면 상태를 유지해 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전문가들은 "잠을 이기지 못해 아침시간을 이불 속에서 다 보내는 것보다 수면 조절을 통한 아침 시간의 활용은 아침 우울증을 해결하고 보다 역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의 체질이나 생체리듬에 대한 고려 없이 생활패턴을 무리하게 바꿀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즉, 자기 몸에 맞지 않는다면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
실제로 예술을 비롯한 창의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다수 저녁형 인간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신체리듬을 찾고 그에 따라 시간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 패턴을 바꿀 경우 오랫동안 지켜온 수면습관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기상 후 신체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야외 운동을 하는 것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간기능이 안 좋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