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기지개 켜는 보안주 .. '러브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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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오랫동안 '왕따'를 당했던 컴퓨터 보안업체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턴 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에 성공하는가 하면 세계적 대기업과 업무제휴로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등 호재성 재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침입탐지시스템 부문의 선두주자인 인젠은 25일 지난해 1백84억원의 매출에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지난 2002년 87억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11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회사측은 올해는 2백20억원의 매출액에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임병동 인젠 사장은 "경기침체로 후발주자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선두권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2년까지만 해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매출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따라 "향후 보안시장의 성장 과실은 몇몇 선두권 업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연구소도 2002년에는 순손실이 83억원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41억원의 흑자를 내며 부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해외부문의 급성장과 자사주 취득 등 주주 중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사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억원에 그쳤던 수출액이 올해는 2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인데다 중국과 일본 현지법인의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성장둔화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1만8천2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이 회사 종가(1만4천8백원)보다 23% 정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매수 의견을 냈다.
하우리는 미국 현지법인이 세계적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손잡고 바이러스에 공동대응키로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러스 공동대응 협약을 맺은 곳은 국내 업체 중에선 하우리가 유일하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날 하우리 주가는 이같은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