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유층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시장조사 기관인 스펙트렘 그룹의 조사자료를 인용,"미국 부유층에서 아시아계 비중이 지난 2002년 1%에서 최근 5%로 5배 급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유층은 5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가진 가구로,미국 전체 인구(2억4천만명) 중 9.6%를 차지한다. 아시아계 갑부들의 평균 재산은 2백90만달러이며 투자자산은 평균 1백5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의사 회계사 기술전문직이며,스스로 부를 축적한 '자수 성가형'이 많았다. 아시아계 갑부들은 투자 패턴에서도 타지역 출신 부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투자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편이며,온라인 거래를 하는 비율도 다른 지역 출신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스펙트렘그룹은 분석했다. 또 이들 중 37%는 투자 상담을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응답,자신을 믿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증시 침체기에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른 지역 출신 부자들(17%)에 비해 월등히 높은 28%에 달했다. 스펙트렘 그룹의 캐서린 맥브린 이사는 "아시아계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매우 공격적이며 자기 주도형"이라며 "때문에 메릴린치 씨티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아시아계 부자들을 신규 핵심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집중적인 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