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 이란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핵 관련 실험 증거를 발견했다며 핵활동에 대한 이란 정부의 은폐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IAEA는 이날 35개 이사국에 배포한 새 보고서에서 핵폭발을 위한 연쇄반응을 유도하는데 사용되는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IAEA는 소량의 폴로늄-210이 지난해 9월 발견됐다며 이 원소는 일부 핵무기에서중성자 기폭제로 사용되는 등 군사적 목적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이 물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고 IAEA는말했다. 폴로늄-210 발견은 미국 등이 주장해온 이란 핵위협에 대한 IAEA 이사회가 3월8일로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는 자국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며 IAEA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이것이 명백한 증거는 아니지만 그(핵무기)와 관련이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으며 다른 외교관도 "이란이 제시한 폴로늄-210 실험이유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베르 자이미안 IAEA 대변인은 논평을 피한 채 폴로늄-210은 이란 주장대로 전력생산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IAEA가 이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 있는 P-2 원심분리기의 설계와 연구, 생산, 시험에 대한 정보를 보고에서 누락시킨 것은 이 활동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고려할 때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란의 거짓말이 들통났다"며 "이란은 미국이 이란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3월 8일 IAEA 이사회에서 다시큰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가로서 모든 핵무기 개발활동을 할 수 없으며 앞서 다음주까지 원심분리기 조립 및 시험, 부품제작 등을 전면 중지와 핵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 등을 IAEA에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개혁파에 압승, 의회를 지배하게 된 이란 보수파 정당은 이날 IAEA에 계속 협력할 것이며 정부가 더욱 엄격한 국제사찰에 동의할 경우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테헤란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