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전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24일 이라크전은 정당성이 없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즉각적인 위협도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이날 에든버러대 강연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이라크전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위와 미국, 영국의 신뢰성도 손상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했다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군사작전은 성공했지만 진단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또 "사담 후세인은 자국 국민에게 위험한 인물이었지만 그렇게 큰 위험은 아니었으며, 이웃 국가나 세계에는 확실히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질서의 기본 원칙을 지지하고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던 나라들이 성급하고 안보리의 지지 없이 행동을 함으로써 유엔 질서를 무시하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그 결과 자신들의 신뢰를 손상시켰고, 안보리의 권위도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에든버러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