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대출 축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도 성장률을 0.5%포인트가량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일 발표한 '2003년 연차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악재들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미친 영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KDI는 또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 역내 교역을 위축시켜 성장률을 0.25%포인트 잠식했고,7∼8월 자동차 파업도 성장률을 0.1%포인트 떨어트렸다고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말부터 시작된 신용카드사들의 가계신용 감축이 22조원에 달하면서 민간소비를 거의 1%포인트 정도 축소시켰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