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가 과거 개발연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커졌지만 한국의 건설산업은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정도의 높은 투자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종사인력도 2백만명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최근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건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8로 나타났다. 제조업보다 6.4포인트가 높다. 1백억원을 투자했을 때 64명의 일자리가 더 생긴다는 뜻이다. 또 건설산업의 생산물인 SOC(사회간접자본) 시설물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해 낸다. 뿐만 아니라 건설수출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일반인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과거 건설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두차례의 석유위기를 극복할 정도였다. 하지만 건설산업은 그동안 각종 부실사고와 비리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아왔다.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영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제 건설산업의 미래비전 확립에 주력해야 한다. 건설업계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실천이 선행돼야 국민들의 애정어린 격려도 생겨날 수 있다. 정부와 국민, 업체가 한마음이 된다면 21세기 한국의 건설산업은 70∼80년대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건설산업은 더 늦기 전에 국가의 첨단 효자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