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사태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홍사덕(洪思德) 총무 등 당 3역과 각 모임 대표들은 20일 국회 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수습방안에 대해 의견을 절충했다. 이 자리에서 각 모임 대표들은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선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용퇴'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으고 이를 최 대표에게 전달키로 해 최 대표의 최종 결심이 주목된다. 홍 총무와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등 당 3역은 이날 `구당모임', `영남권 모임', `대구.경북 모임', `중진 모임', `불출마 그룹' 등당내 각 모임 대표들을 만나 당내분 사태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뒤 구당모임 대표 원희룡(元喜龍) 의원과 대구.경북모임 대표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영남권 모임' 대표인 신영국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태 수습에 앞서 최 대표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임태희(任太熙)대표 비서실장이 논의된 내용을 최 대표에게 가감없이 전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회의에서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전대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대표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에서선대위를 조기에 발족시키며 대표는 2선후퇴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최 대표가 퇴진요구를 수용할 경우 각 모임 대표들은 비대위 구성 여부, 새 지도부 선출방안, 전당대회 개최문제, 선거대책위 발족 문제 등에 대해 논의에 착수할계획이나 최 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당내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