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싼 인력을 활용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상계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이천공장의 일부 라인도 중국으로 옮긴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국내 첨단 업종의 산업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 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형량 전무는 19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유진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협상을 거쳐 다음달까지 중국내 생산시설 입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이어 "중국 공장은 연말께 설비투자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관세나 통상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중국내 공장은 미국 유진공장처럼 하이닉스가 1백%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생산시설 중 일부를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