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올 여름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선다.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로 맹활약 중인 그녀는 고국에도 매년 드나들며 각종 음악회와 콘서트를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전공' 분야인 오페라로는 한번도 무대에 선 적이 없었다. 조씨가 선택한 무대는 오는 7월21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되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어떤 작품으로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가져야 할지 고민했는데 이번 작품은 캐스팅이나 프로덕션 자체가 음악적으로 욕심이 났어요.더구나 '리골레토'의 '질다' 역은 제가 유럽과 미국 무대에 데뷔한 상징적인 역할이기도 하고요."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단 초청작인 이번 '리골레토'는 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바리톤 레오 누치가 출연키로 해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씨와는 오페라와 음반 등에서 여러번 호흡을 맞췄던 사이. "레오 누치는 '세계 최고의 리골레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카라얀 선생님의 유작 음반인 '가면무도회'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 함께 출연했었죠.카라얀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비롯해 여러 중요한 순간들을 같이 보내기도 했고요." 조씨는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뉴저지 스테이트 오페라,2월14∼22일)에 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이 끝나면 다시 거처가 있는 로마로 돌아가 새 음반 작업에 들어간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