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48
수정2006.04.01 23:51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직접선거를 통한 이라크 임시정부 구성에 반대하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가 18일 밝혔다.
이 관리는 그러나 그가 지지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여러 나라 장관들과 협의를거칠 것이기 때문에 입장표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의 정권이양 계획이 이라크에서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실태조사단을 이끌고 간 라크다르 브라히미 단장으로부터 19일평가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의 정권이양 계획은 직접선거가 아닌 당원대회(코커스) 형태의 간접선거를통해 임시의회 의원들을 선출한 뒤 의회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토록 하는 복잡한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라크내 시아파 성직자들은 직접선거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일부 구성원들은 미국 관리들과 지난해 11월 공동 입안한이 계획을 재검토중이다.
유엔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정권이양 시한을 오는 7월 1일로분명히 못박는 대신 계획 안에 포함된 다른 조항들은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아난 사무총장이 조사단의 보고를 받은 뒤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모든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난 사무총장은 시아파가 요구하는 직접선거의 7월 1일 이전 실시가 어렵다는 부시 행정부의 생각에 동의하는 즉각적인 결론을 내지는 않기로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아난이 브라히미 단장의 보고를 받은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중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20여개국 장관들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할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