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관련 부실은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을 악화시킨 최대 주범이었다. 지배구조 문제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같은 악재를 모두 떨쳐내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주가가 저평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우선 올해 2분기부턴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의 경우 카드 관련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순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천1백억원으로 전년보다 5백50%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카드 관련 부실을 상당부분 정리함에 따라 실적 악화 요인이던 카드 관련 충당금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경기회복에 따라 가계부문 부실이 크게 줄어들 경우 가계 및 기업 부문의 대손상각 비용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과 카드 합병 시너지 효과도 우리금융지주의 수익성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수 한누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인 우리카드 부실은 늦어도 올 1분기까지는 대부분 정리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뚜렷해져 올해 연간으로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문제도 LG카드 사태 해결과 정부 지분 매각 등을 계기로 개선돼 오히려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지분 매각과 관련, 현재 87%에 달하는 정부 지분중 15%는 늦어도 상반기중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매각되며 나머지 상당부분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길 계획이다. 투자지표도 시중은행중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2004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로 시중은행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