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최근 예상밖의 실적을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과 중국 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현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정도에 달했지만 하나투어를 통한 여행객은 크게 줄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고소득층의 해외 여행수요가 살아나면서 올 1월 매출액은 8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7% 증가했다. 외형 증대에 따른 고정비용 감소로 1월 영업이익(29억원)과 순이익(21억원) 증가율은 70%와 66%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2월 영업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해약률이 조류독감 이전과 비슷한 30%선에 머물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설 연휴가 들어있던 1월과 달리 2월에 전체 여행객 수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작년 상반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와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1만8천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조류독감으로 동남아 등에 대한 여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난달 1만3천원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실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소식과 함께 이달 들어 상승세로 반전,1만7천원대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하나투어가 올 일년 내내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5일제 확산,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붐,계속되는 실적 성장 등이 지속적으로 재료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실적은 이른바 '턴 어라운드(상승반전)'가 기대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하나투어 매출액이 작년보다 41.7% 늘어난 8백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1백34억원으로 증가율이 59.5%에 이를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반여행업협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해외 송출인원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1년 7.1%에서 2002년에는 8.1%로 높아졌고 작년에는 9.0%까지 올라갔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항공권 매매보다 수익성이 높은 국제관광 알선 수익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재까지 조류독감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 1만9천원을 제시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