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소액주주들이 금강고려화학(KCC)과 현대그룹측에 현대상선 지분 경쟁을 벌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상선 소액주주모임은 17일 5가지의 요구사항을 적은 공개질의서를 KCC측 및 정상영 명예회장과 현대그룹 및 현정은 회장측에 보냈으며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용하는 쪽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상선 자사주 장내매도 금지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 장내매도 금지 △현대상선 자사주 및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인위적인 현대상선 주가조작 금지 △정 회장 및 현 회장의 현대상선 주식 추가 장내 매도 금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장을 왜곡시키는 행위 및 미확인 루머의 유포 금지 등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모임은 "현 회장과 정 회장이 서로 헐뜯는 비정상적인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정정당당히 현대상선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현대상선 자체의 지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는23일 오후 5시까지는 회신해야 하며 회신이 없는 경우엔 소액주주에 반하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소액주주들의 지분만으로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의 요구중 일부는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경쟁을 하든 현대상선 지분경쟁을 하든 그것은 KCC와 현대그룹측의 자유의사인데 소액주주라 하여 현대상선 지분경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주가상승만을 염두에 둔 소액주주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