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인 웹젠의 작년 4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웹젠이 9.64% 급락한 것을 비롯 액토즈소프트 타프시스템 등 게임주가 5∼6% 이상씩 동반 하락했다. 웹젠은 이날 작년 4분기 매출액이 3분기보다 0.9% 늘어난 1백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1백27억원)은 0.7%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20억원)이 11.4%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3억원,순이익은 84억원으로 각각 12.4%와 2.7% 감소했다. 회사측은 경쟁사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를 서비스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올들어 주력 게임인 '뮤'의 동시접속자 수가 8만5천명 이상을 유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험신호"라고 지적했다. 웹젠도 이같은 점을 의식해 올해 국내외 온라인게임업체에 4백억원 상당의 지분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후속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웹젠은 올해 7백50억원 매출에 4백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보다 30% 정도 늘려 잡은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