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株 '진짜 블루칩' 됐다..IMF이후 순익 5~1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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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연간 순익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5배 이상 늘어났고 이익 변동성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가총액 1위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 96∼98년 당기순이익은 연1천억∼3천억원대에 머물렀으나 99년부터 2003년까지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을 웃돌았다.
SK텔레콤도 95∼98년 동안 1천억원대에 머물다가 2000년 1조원에 육박하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순익(1조9천억원)은 지난 98년(1천5백억원)의 12배가 넘는 규모다.
가장 극적으로 변신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이 회사는 호황기였던 95년 1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98년에는 적자(3백31억원)로 돌아섰다.
경기사이클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큰 국내 기업의 전형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대차는 99년 4천1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01년 1조1천억원,2002년 1조4천억원,2003년 1조9천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수출·내수 경기의 변동과 무관하게 해마다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난 것.
내수업종의 대표주인 신세계도 눈에 띄게 변신을 했다.
지난 95∼97년까지 1백억원 안팎에 머물던 이 회사의 당기순익 규모는 2001년 1천억원을 넘어선 뒤 2003년에는 3천억원을 돌파했다.
대형우량주의 이같은 놀라운 실적 개선추이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유망성장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외환위기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증시에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투자한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밑거름이었다"며 "이들 기업의 경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우 PCA투신 전무는 "이익의 절대규모가 늘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