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1백년전인 1904년 2월 17일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날이다.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후 각국에서 공연되며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탈리아 푸치니 재단과 국제 오페라단은 오는 4월1일부터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무대에 "나비부인"을 올린다.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기념작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올해 "나비부인"이 초연된지 1백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푸치니재단이 기획한 세계 5개국 투어의 첫 무대다. 우리나라에 이어 이탈리아(5월28,30일),프랑스(6월21∼25일),일본(9월8,10일),아르헨티나(10월16,18일) 등에서 잇따라 선보이게 된다. 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를 비롯해 로베르토 라가나 마놀리(연출) 등 푸치니재단 소속 스태프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대거 내한,정통 푸치니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인공 '나비부인' 역에는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의 수제자로 알려진 안토니아 치프로네와 지난해 상암동에서 열린 '투란도트'에서 '류' 역으로 한국팬들의 찬사를 받았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가 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핑커톤' 역은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와 실바노 말란드라가 맡을 예정이다. 음악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할 예정. 주최측은 무대에 '1백만 송이'의 생화 장미를 장식하는 등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화려한 연출을 선보이기로 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1800년대 말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과 일본 여인 '초초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진수 국제오페라단장은 "푸치니재단을 초청하기 위해 7년 전부터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해 왔는데 마침 올해 '나비부인'초연 1백주년을 맞아 한국공연이 성사됐다"며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백20주년도 되는 해인 만큼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이탈리아간 문화교류가 보다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2)553-536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